한여름의 사르디나 바닷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를 바구니에 갓난아이가 담긴 채 울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활약했던 은퇴한 영웅은 아이를 발견해 품에 안았지요. 울음을 그친 아이가 방긋 웃었고,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헬가는 아이를 거두어들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마도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직감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작은 물결이 언젠가는 큰 파도로 일렁일 것이라고요. 아이는 자라나는 동안 세상의 모진 풍파와 마주해야 했습니다. 근본 없는 아이, 헬가만 괜히 고생이지. 겉으로 보이는 시선들은 호의적이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수군거림이 점차 마야를 고립시켰지요. 그렇지만 마야는 밝고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헬가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으니까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품에..